[줄거리 및 특징]
아기 토끼 루의 저녁 식사는 녹색 샐러드 스프에요. 키가 쑥쑥 크도록 아빠 토끼가 정성드레 만들었어요. 그런데 루는 음식 색깔이 마음에 안든다고 트집을 잡아요. 분홍색 스프가 더 맛있을 거라고 투정까지 부리면서요. 마지못해 몇 입 떠 먹던 루는 아빠 몰래 키 작은 장미나무에게 음식을 나눠 주었어요. 그러면서 키 작은 나무가 자라나는 소리를 들어보라고 아빠 토끼에게 말한답니다.

이 책은 유아들의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로 구성한 그림책입니다. 밥을 먹기 싫어하는 아기 토끼와 밥을 먹게 하려는 아빠 토끼와의 작은 실랑이가 그려져 있습니다. 음식을 먹기 싫어하는 아기 토끼 루는 음식이 키를 자라게 해준다는 아빠의 말에 자신이 돌보는 키 작은 장미을 위해 음식을 나눠 줍니다. 그리고 장미가 커 가는 소리를 들어 보라고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아빠에게 말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하답니다.

간혹 우리 아이들은 간식이나 군것질을 너무 해서 밥 생각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부모님들은 밥을 먹어야 키가 쑥쑥 자란다고 말씀하시죠. 누구처럼 튼튼해 진다 하면서 달래기도 하고 혼내기도 하면서요. 그런데 정작 먹기 싫은 아이의 심정은 어떨까요? 아마도 숫가락만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괴로운 표정으로 눈치만 살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엉뚱하지만 천진한 마음을 대변해주는 그림 동화를 만나 보시길 바랍니다. 이 책은 지난 해 프랑스<몽뗄리 시>와<생끄 방송국>에서 이달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본문 읽기]

"그런데 아빠, 스프가 왜 황녹색이에요?"
"왜냐하면... 제발 조용히 먹을 수 없겠니?"
"왜냐하면 뭐요?"
후루룩!

"파가 초록색이고, 감자고 노란색이고, 당근이 주황색이잖아.
그것들이 다 섞였기 때문에 황녹색이 된 거야.
너 황녹색 좋아하잖아.
아무튼 빨리 먹어라, 제발!"

"아빠. 그런데 파가 빨간색이고, 감자가 분홍색이고,
당근이 흰색이면 스프가 더 맛있게 보이지 않을까요?"
"그렇겠구나. 내일 아빠가 분홍색 스프를 만들어 줄 테니
어서 먹기나 해라, 빨리 먹고 치우자."

-본문 중에서